올해로 설립 6년차 맞는 에어프레미아
LCC와 FSC 장점 결합해 합리적 요금 운영
대한항공 등 국적기 일반석 대비 20% 저렴
“2027년까지 15대까지 기단 구축할 것”[이데일리 박민 기자]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서 저렴한 운임 전략을 펼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국적기 대비 평균 20% 저렴한 항공 요금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설립 당시 저비용항공사(LCC)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인 넓은 좌석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한 에어프레미아는 어느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22일부터 인천~뉴욕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뉴욕 노선에 취항한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가 세 번째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JFK공항으로 직항을 운영 중이지만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 한국 국적기가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어크 공항은 뉴욕의 도심인 맨해튼과 불과 15마일(24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뉴욕 JFK 공항보다 접근성이 좋다.
이번 취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항공 운임이다. 5월 중순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뉴욕 노선 항공권 가격은 이코노미 166만원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185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코노미 기준으로 국적기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보다 15~30% 가량 저렴한 편이다.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여객사업본부장은 “뉴욕 뿐 아니라 다른 장거리 노선도 기존 국적항공사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는 게 당사의 모토”라며 “특히 대다수 LCC가 소형 항공기로 좁은 좌석을 운용하면서 기내 서비스는 최소화해 요금을 낮춘 것과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적기 대비 20% 가량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는 배경으로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기종의 단일화다. 현재 에어프레미아가 운용 중인 총 5기의 여객기는 모두 중장거리 기종인 ‘보잉787-9’다. 이 여객기는 1만5500㎞ 가량을 비행할 수 있는 중대형기다. 금 본부장은 “여객기는 기종이 다르면 조종사들의 라이센스가 따로 있어야 하고, 부품 및 정비도 따로 둬야 하지만 이를 한개 기종으로 통일하면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비결은 좌석 운용 방식에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비싼 비즈니스석을 모두 없애고, 타사 일반석 대비 편의도를 높인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등 2가지로만 좌석을 편성해 운용 중이다. 금 본부장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가격은 국적기 비즈니스석 대비 3분의 1수준이지만 이코노미보다 20% 높다”며 “대신 일반 이코노미석은 국적기 이코노미보다 20% 낮게 책정해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좌석이 좁은 것도 아니다. 일반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 앞뒤 간격이 31~35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42인치다. 항공사들의 글로벌 평균 이코노미 좌석 평균 간격인 29~32인치보다 넓게 설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처럼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좌석 편의성은 높여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금 본부장은 “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LA 노선은 취항 초기인 10월 말~11월에는 70% 정도의 탑승율을 보였지만, 이후 80~90%의 탑승율을 보이면서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이달에 신규 취항한 뉴욕 노선은 5월 평균 탑승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당사 가격 및 서비스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여러 판매 채널을 통해 항공권을 판매하는 항공사와 달리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 내에서 직접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도 요금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간접판매 채널인 여행사 등을 거칠 경우 수수료가 붙을 수 밖에 없어 직판 항공권에 비해 가격이 다소 올라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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