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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9-25 14:01
<멕시코영화제 : 루이스부뉴엘 특별전> 상영전 안내
 글쓴이 : 뮤리엘
조회 : 7,763  
   보도_9회 멕시코 영화제_루이스부뉴엘특별전(전주).hwp (666.5K) [113] DATE : 2008-09-25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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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멕시코 영화제: 루이스 부뉴엘 특별전


9th Mexican Film Festival : Luis Bunuel Special



■ 기간: 2008년 9월 30일(화) ~ 10월 02일(목)


■ 장소: 메가박스 전주점 7관


■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멕시코대사관, 시네필 전주


■ 주관: (사)전북독립영화협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전주영상위원회, 전주국제영화제


■ 문의: 063-282-3176 www.jbiff.or.kr




“스크린의 흰 막은 빛을 반사시킬 수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우주가 폭발할 것이다.”


- 루이스 부뉴엘



“지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은 루이스 부뉴엘입니다.” - 알프레드 히치콕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시네필전주에서 주최하고 전북독립영화협회에서 주관하는 멕시코 영화제 지역순회상영전입니다. <9회 멕시코 영화제 : 루이스 부뉴엘 특별전>에서는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기묘한 상상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 거장 루이스 부뉴엘(1900- 1983)이 멕시코 시절에 만든 걸작들을 소개합니다. 영화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작 <안달루시아의 개>로 세계영화계에 그 이름을 각인시킨 루이스 부뉴엘은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로 거처를 옮겨가며 인간과 사회와 영화의 관습을 공격하는 도발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성적 억압과 억눌린 욕망에 의한 강박관념, 부르주아 계급과 종교에 대한 통렬한 비판, 통상적인 윤리에 대한 조롱 등의 주제가 실험적인 영화형식과 특유의 짓궂은 유머로 표현된 부뉴엘의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깨어있기를 자극하며 우리를 둘러싼 온갖 고정관념들을 뒤집어 보도록 만듭니다.


이번 특별전은 <잊혀진 사람들> <멕시코에서 버스 타기> <이상한 정열> <나자린> 등 부뉴엘 스스로 '제2의 조국'이라고 말했던 멕시코 시절의 매혹적인 작품 6편을 만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루이스 부뉴엘 Luis Bunuel (1900-1983)


“루이스 부뉴엘은
오직 기독교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신을 증오한 독실한 신자이다.


그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종교영화 감독이다.”


- 오슨 웰스


“혹자는 부뉴엘이 ‘인간은 어리석지만, 삶은 즐겁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는 마치 심리학적인 게임에서 카드를 뒤섞는 것처럼,
상반되는 캐릭터들을 한데 얽어 영화를 만들었다.”


- 프랑수아 트뤼포



루이스 부뉴엘은, 1900년 스페인 태생으로 유복한 가정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마드리드 대학에서 철학 및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살바도르 달리, 페데리코 가르시어 로르카 등을 만나 대학 내에 시네클럽을 만들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라는 매체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1925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부뉴엘은 장 엡스탱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파리의 초현실주의 집단에 자연스레 속하게 되었다. 1929년 살바도르 달리와 공동으로 각본을 쓴 <안달루시아의 개>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발표 당시에도 대단한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초현실주의적 아방가르드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30년 발표한 <황금시대>는 파리의 지식인 사회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관객들이 스크린에 산과 잉크를 던져 훼손하고 극장 좌석을 찢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영화계에 한바탕 화산 폭발을 몰고 온 이후, 부뉴엘은 다시 고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가 사회 비판적인 다큐멘터리 작품 <빵 없는 대지>를 만들었고 이후 한동안 영화 제작은 보류한 채 프랑스와 미국 등을 오가며 편집, 더빙 등의 활동을 계속했다. 1946년 멕시코로 건너가 작품활동을 재개한 그는 <그랑 카지노>, <난봉꾼>에 이어 1950년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잊혀진 사람들>을 만들게 된다. 건조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멕시코 아이들의 황폐한 삶을 다룬 이 작품은 그 해 칸느영화제에서 감독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부뉴엘은 계속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수산나>, <멕시코에서 버스 타기(승천)>(칸느영화제 아방가르드필름상), <이상한 정열>, <짐승>, <환상의 전차를 타고 여행하다>, <범죄에 대한 수필>, <나자린>(칸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연이어 발표한다.


60년대 초 스페인 정부의 초청으로 귀국한 부뉴엘은, 거지와 부랑자를 예수에 빗대 표현한 <비리디아나>를 발표하였는데, 이 작품은 정작 고국에서는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그 해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부뉴엘의 걸작 중 한 편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스페인에서의 창작 활동에 한계를 느낀 부뉴엘은 1963년부터 프랑스에 거점을 두고 작업하였는데, 그의 영화들 중 후기 작품에 속하는 <하녀의 일기>, <세브린느>, <트리스타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자유의 환영> 등을 만들었다.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된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포함해서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은, 그 동안 일관되게 보여 주었던 억압적이고 부조리한 가치 체계에 대한 풍자를 더욱 날카롭고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 상영작 목록(6편)


잊혀진 사람들 Los Olvidados / The Young and the Damned


1950 85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멕시코에서 버스 타기(승천) Subida al cielo / Mexican Bus Ride


1952 85min B&W 12세 이상 관람가


이상한 정열 El / This Strange Passion 1952 100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환상의 전차를 타고 여행하다
La Ilusion viaja en tranvia / Illusion Travels by Streetcar


1953 90min B&W 12세 이상 관람가


범죄에 대한 수필(아르치발도의 범죄인생)
Ensayo de un crimen / The Criminal Life of Archibaldo de la Cruz


1955 90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나자린 Nazarin 1958 94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작 소개


잊혀진 사람들 Los olvidados / The Young and the Damned


1950 멕시코 85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알폰소 메히아, 에스텔라 인다, 미겔 인클란, 로베르토 코보


1951년 칸느영화제 감독상 수상


<황금 시대>와 <빵 없는 대지> 이후에 부뉴엘은 잠정적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오랜 침묵 끝에 멕시코에서 만든 <잊혀진 사람들>은 부뉴엘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과 편집을 했기에 그의 예술적 자유와 사유가 가득 묻어있는 작품이다. 한 달 만에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대도시 외곽의 청소년 탈선 문제를 잔혹하게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랑 받지 못한 아이들에 관한 슬픈 이야기이다. 잔혹함을 통해 부뉴엘은 역설적으로 부패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을 그려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처연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앙드레 바쟁은 이 영화의 미덕이 잔인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데카당스한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숭고한 인내를 보여줌으로써 잔혹함을 사랑과 열정의 행위로 변형시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바쟁은 또한 이 영화가 ‘사랑에 관한 영화이며 사랑을 필요로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버스 타기 (승천) Subida al cielo / Mexican Bus Ride


1952 멕시코 85min B&W 12세 이상 관람가


출연: 에스테반 마르케스, 릴리아 프라도, 루이스 아세베스 카스타녜다, 로베르토 코보


1952년 칸느영화제 아방가르드필름상 수상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행을 다룬 이 영화는 가벼운 희극처럼 보이지만 낙천적인 여행자를 그리는 초현실주의적인 유머가 담긴 작품이다. 신혼여행을 떠난 청년 올리베리오는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유언장을 작성할 공증인을 불러오기 위해 올리베리오는 읍내로 향하고 ‘천국으로 오르는 길Subida al cielo’이라는 길을 지나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한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닌 버스 운전사, 기이한 승객들 때문에 일대 소동이 일어난다. 멕시코에서 만든 영화 중 부뉴엘이 각별히 사랑했던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의 기쁨과 사랑, 사회, 죽음을 흥겹게 그린 행복한 영화다.



이상한 정열 El / This Strange Passion


1952 멕시코 100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아르투로 데 코르도바, 델리아 가르세스, 아우로라 워커


<이상한 정열>은 부유하고 존경 받는 40세의 숫총각인 돈 프란시스코가 어느 날 교회에서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곡선미 넘치는 발에 매혹 당하면서 겪게 되는 신앙심과 욕망간의 충돌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매일 그녀를 보기 위해 교회로 가지만 미모의 여인은 프란시스코에게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강박적인 사랑의 파괴적인 힘과 정신적인 분열에 시달리는 인물에 관한 신랄한 블랙 코미디이자 남성의 페티시즘에 관한 부뉴엘의 탐구가 가장 정교한 형식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종종 히치콕의 <현기증>과 비교되기도 한다. 인물의 복잡한 심리가 고통스럽게 하지만 가장 격렬하게 그려진 이 작품은 부뉴엘이 멕시코 시절에 만든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환상의 전차를 타고 여행하다 La Ilusion viaja en tranvia / Illusion Travels by Streetcar


1953 멕시코 90min B&W 12세 이상 관람가


출연: 릴리아 프라도, 카를로스 나바로, 페르난도 소토


수년간 몸담아온 낡은 전차를 폐차시키겠다는 결정에 화가 난 두 젊은 직원(운전사와 차장)이 낡은 전차를 몰고 마지막으로 멕시코 시내를 여행하면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여정을 다룬 작품으로 부뉴엘이 멕시코 시절에 만든 수작이다. 이 영화에는 종교와 국가에 대한 부뉴엘의 도발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주장과 풍자가 가득 담겨 있다. 정상 궤도를 이탈한 전차 여행은 다분히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차 궤도를 따라 펼쳐지는 멕시코의 사회적인 현실 때문에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영화를 또한 떠올리게 한다.



범죄에 대한 수필 (아르치발도 드 라 크루즈의 범죄 인생) Ensayo de un crimen / The Criminal Life of Archibaldo de la Cruz


1955 멕시코 90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에르네스토 알론소, 미로슬라바 스테른, 리타 마세도


한 여자를 강박적으로 살해하려 하지만 계속 좌절되는 한 남자의 병리학적인 충동을 다룬 에로틱한 영화. 부뉴엘 영화중에서 가장 즐거운 블랙 코미디중의 하나이다. 여성에 대한 강박관념이 가득한 이 영화의 이야기는 부뉴엘이 감탄한 채플린의 <베르도 씨>나 1952년작 <이상한 정열>과 유사하고 주인공인 아르치발도가 느끼는 여성의 다리에 대한 페티시즘은 <하녀의 일기>를 연상하게 만든다. 독특하게 사용된 플래시백이 또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이 영화를 ‘재치 있는 구성과 시간에 대한 대담한 조작, 영화적 내러티브에 관한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나자린 Nazarin


1958 멕시코 94min B&W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프란시스코 라발, 마르가 로페스, 리타 마세도, 헤수스 페르난데스


1956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부뉴엘의 또 다른 영화 <트리스티나>의 원저자이자, 톨스토이, 발작, 졸라, 디킨스와 비유되는 위대한 스페인 작가인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 부뉴엘은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는 달리 <나자린>의 배경을 독재 정권이 지배하던 19세기말의 멕시코로 옮겨 그리스도의 계율에 따라 엄격하게 살고자 하는 성직자의 퇴락의 과정을 심오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부뉴엘은 성직자 또한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옥타비오 파스는 이 작품이 ‘인간의 조건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방법을 보여준다. 나자리오는 신을 잃어버렸지만 사랑과 형제애를 발견한다’라고 평했다. 이 영화에 담긴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 신앙, 희망, 고통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형제애에 대한 모호성 때문에 성직자들은 이 영화를 종교적인 영화로 받아들였고, 무신론자들은 이 영화를 신성모독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고 있다.






■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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