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명: 이문재 시인 초청강연 <최명희 선생과 나의 시>
? 일 시: 2008년 4월 26일 토요일 오후 4시
? 장 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 한국 대표시인인 이문재 시인이 4월 26일(토)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非時同樂之室)에서 초청강연을 갖습니다. 강연제목은 <최명희 선생과 나의 시>.
? 이 초청강연은 최명희문학관의 테마강연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의 연장선에 있으며, 이 테마강연은 지금까지 최승범 시인과 김훈 소설가, 이금림 드라마작가, 오세영 시인, 이향아 시인 등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이문재 시인은 「차가운 관능과 뜨거운 주술의 예술소설」 등 최명희의 삶과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다수 발표했으며, 특히 최명희 선생이 영면(永眠)한 그 해 서울 삼성서울병원 고인의 빈소에서 열린 「추도의 밤」에서 추도시를 낭송할 만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었습니다. 이 때 시인이 발표한 시는, 『리브로』(1999 2월호)에 실린, 최명희 선생의 단편소설과 제목이 같은 「몌별」입니다.
? 이 날 <최명희 선생과 나의 시>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이문재 시인은, 평범한 단어 하나를 쓸 때에도, 문장을 구성할 때에도, 소소한 일상에도 깊이 있는 고민이 끊이지 않았던 최명희 선생과 관련한 여러 일화를 통해 인간 최명희의 삶과 작가 최명희의 문학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펼쳐 놓을 예정입니다.
? 이 시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습니다.(문의 063-284-0570)
? 이문재 시인은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시운동』 제4집에 시 「우리 살던 옛집 지붕」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내가 만난 시와 시인』이 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몌별(袂別)
이문재(시인)
이제 그만 이승을 내려놓으십시오
못다 이룬 그 꿈들도 여기 부려놓고 가십시오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선생님
부디 뒤돌아보지 마시고 앞만 보고 가십시오
저희들 부르는 소리에 혹여 귀기울이지 마십시오
선생님 가시는 그 길, 눈부시게 환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평생 지펴놓으신 혼불들이
그 길에 커다란 꽃으로 피어 있을 것입니다
그 꽃으로 인하여 꽃멀미가 나시더라도
멈추거나 돌아보지 마십시오
앞만 보고 가십시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그 이름을 부르지 않으려 합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모국어가 있는 까닭입니다
제가 몇 년 동안 먹고 살았던 모국어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저희들의 식량이 될 그 모국어가
여기 와 모두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선생님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