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 전북지회(지회장 선기현)가 주최한 2010 전북민속예술축제에서 (사)돌문화보존회(이사장 김옥수)의 ‘민속돌다루기놀이’가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전국대회에 전북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청소년부는 고창 성송초등학교 농악단의 고창 우도농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일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부 5팀과 일반부 (사)씻김굿해원보존회, 순창복흥농악단, 김제농악보존회, (사)돌문화보존회 등 4팀이 출전해 전북의 민속예술의 판을 풀어냈다.
특히 올해는 출전 경력이 짧고 새롭게 참가하는 팀들이 많아 보다 다양한 전북민속예술의 장을 보여줬다.
돌문화 보존회의 ‘민속돌다루기 놀이’는 1999년에 처음 시연을 하면서 이후 매년 전국돌문화축제 초청공연으로 시연을 해 왔으며 이번 대회에는 86명의 보존회원들이 참여했다.
석조예술의 고장인 익산에서 옛날 방식으로 돌을 채취하고 운반 및 가공해 완성된 작품을 쌓으면서 불렀던 노래와 제작과정을 놀이로 재현한 작품.
김옥수(57) 보존회장은 “이 민속놀이에 대한 역사적 고증은 없지만 백제시대부터 미륵사지 일원에서 이어져 오던 석재 문화를 놀이로 재현해 보았다”며 “일상생활에서 탑이나 불상을 만드는 과정을 일반인들이 모르기 때문에 돌을 어떻게 채취해서 가공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속놀이가 풍물이나 씻김굿 형태가 대다수였으나 새로운 소재 발굴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익산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심사를 맡았던 정성엽 강령탈춤전승회장은 “익산만의 돌문화를 소재로 새로운 민속놀이의 발굴과 재현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연출력과 구성력, 각 인물의 성격에 따른 의상 등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순창복흥농악단은 판을 짜는 것이 약했지만 호남우도농악만의 다양한 ‘진풀이’ 형태와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굿놀이 재현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
청소년부의 경우 고창성송초등학교 농악단이 전교생의 참여로 공동체적인 측면을 강조한 점이 돋보였으며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김제청소년농악단이 올해는 우수상을 차지했다.
선기현 회장은 “전북은 어느 지역보다 전통성 있는 무형의 자산들이 많은 곳이지만 몇몇 민속놀이는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전래 민속을 계승 발전시켜가고 있는 출전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문화에 지자체 및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상 팀들은 오는 10월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51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7회 전국청소년 민속예술축제에 전북대표로 출전한다.
김효정 기자 cherry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