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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전라예술제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전라예술제의 나아갈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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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예술제가 전북예총주관의 정기행사로 성격이 규정됐지만 전체적 기획 없이 예산을 분배하고 각 협회 역시 전체적 맥락과 관계없이 작품을 올리는 편의주의적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9일 오후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라예술제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포럼에 참가한 이두엽 한국문화전략연구소회장은 ‘전라예술제 정체성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이란 발제를 통해 “전라예술제가 전북지역 대표축제 같은 이미지를 연상케 하지만 현실적으로 3억이 못되는 적은 예산을 감안할 때 축제위상정립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예산의 한계로 볼 때 앞으로는 각 협회 간 공통주제와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단일주제나 단일작품을 통한 각 협회의 역량이 수렴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제 총감독과 대중적 공감의 문제도 지적됐다. 이 회장은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한 분야 전문가보다 전북 문화·예술 전반을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축제 마스터가 필요하다”며 또한 “관심이 성공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대중들이 흥미롭고 갈망을 만족시키는 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라예술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로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장은 “전주, 군산, 익산을 하나로 묶고 다른 시군을 또 하나로 해 전라예술제를 동시에 두 곳에서 열리는 어깨동무 예술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대도시 못지않은 적극적인 군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비롯해 문화소외지역 배려와 공유, 예술인 저변인구 확대 측면에서 동시진행이 예술제 취지에 잘 맞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 역시 예술전담 총감독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도민세금으로 진행되는 도 지원사업인만큼 관람자 중심으로 가야하는데 지금까지는 협회의 백화점식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며 “무성의한 일부 공연물과 전시작품, 늦어지는 공연시간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감독의 책임 하에서만 전라예술제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는 김무철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 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 류관현 전주전통문화관장, 백옥선 전북도 문화예술계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편 이번 제47회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 주관으로 지난 9월5일부터 8일까지 정읍천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전북예총 10개 협회들의 각 공연물과 전시물로 진행된 전라예술제는 올해만 해도 총2억7,000만원의 예산이 소비됐지만 그동안 끼워넣기식 프로그램과 정체성 문제, 타 축제와 차별성 등에서 여러 보완문제들이 지적돼 왔다.
/조석창 기자 jsc@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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